대한항공, 계란·동물·미술품 '특수화물' 수송 강자

2017-01-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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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기에 특수화물을 수송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대한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발생한 계란 대란 사태 해소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계란 공수에 나서며 특수화물 수송 강자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계란은 깨지기 쉽기 때문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승인을 받은 전용 종이박스에 계란을 포장해 수송한다. 종이박스에는 총 360개 계란이 들어간다.
포장된 계란들은 가로 244㎝, 세로 317.5㎝, 높이 244㎝인 팔레트에 실려 항공기 내에 실린 뒤 고정된다. 계란은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내를 권장 온도인 8~12도에 맞춰 수송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생·동물의 경우 적절한 기내 환경과 생·동물 특성을 고려한 세심한 운송이 필요하다”며 “대한항공은 다년간의 생·동물 운송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해 특수화물 수송에 있어서 최고로 손꼽힌다”고 강조했다.

◆열대어에서 판다·호랑이까지 다양한 생·동물 수송
대한항공은 열대어 같은 애완동물부터 경주용 말, 희귀동물 판다와 백두산 호랑이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종류의 생·동물을 운송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생·동물 운송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1983년 돌고래, 상어, 악어 등 동물 418마리를 한꺼번에 실으면서 부터다.

지난해 3월 3일에는 전 세계 2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희귀 동물인 판다 한 쌍을 특별화물기를 이용해 중국 청두 국제공항에서부터 한국까지 안전하게 운송했다.

대한항공은 판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비행 중 화물칸 내의 온도는 18도로 유지했으며, 수의사 및 사육사가 동승해 20~30분 간격으로 판다의 상태를 체크했다. 이동간 진동으로 인한 판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물기에서 내린 후 무진동 특수 차량으로 옮겨 안전하고 쾌적하게 수송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2005년 중국 정부, 2011년 러시아 정부가 한국과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기증한 백두산 호랑이를 안전하게 운송했다.

◆외규장각 등 문화유산도 안전히 수송
대한항공은 2011년에는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145년 만에 프랑스로부터 한국으로 갖고 돌아오는 역할을 담당했다. 외규장각 의궤는 조선 왕실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한 책으로, 지난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다.

대한항공은 외규장각 의궤 수송을 위해 특수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한편, 첨단 수송 기법을 총 동원했다. 외규장각 의궤가 완벽한 상태로 운송될 수 있도록 주기장을 특별히 배정받았고, 베테랑 운항 승무원을 배정했을 뿐만 아니라 특수화물 조업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완벽한 수송에 만전을 기했다.

수송 중에도 문화재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점검원들이 자유롭게 화물칸을 넘나들 수 있도록 했고, 고문서를 최적의 상태로 수송하기 위해 온도와 습도 조절이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를 사용했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항공기 동체, 알래스카 빙하 덩어리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화물들 뿐만 아니라 보졸레 누보 와인, 연어, 체리 등의 특수화물도 성공적으로 수송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다양한 특수 화물을 수송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요청하는 생·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화물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배송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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