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이광구…차기 금융권 CEO 과제는?

2017-01-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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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연말부터 시작된 금융권 CEO 인사가 확정되면서 금융권에 치열한 과제 해결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발탁됐지만, 그가 떠안은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우선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최근 10년 가깝게 리딩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1등 유지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외 경영환경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등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고 있고, 통합은행의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추격도 거세다.

조직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세대교체도 풀어야할 숙제다. 당장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문제가 놓여 있다. 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장 자리가 공석이 된 만큼 대대적인 계열사 경영진 인사가 예상된다.

특히 조 후보자는 1958년생으로 그룹 내 임원들과 연배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그룹 전체적으로 큰 폭의 인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조 내정자가 조직 혼란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 원년인 올해 진정한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어 내실 경영과 종합금융그룹 구축을 통한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광구 행장은 이를 위해 5대 신성장동력 과제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축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비즈니스의 질적 성장 △투자은행(IB)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를 꼽으며 이에 맞는 사업 재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또 2년간 주력해 온 핀테크와 해외진출 사업의 내실 다지기도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의 이용자 수와 해외 네트워크를 늘리는 데 집중한 만큼 늘어난 이용자와 네트워크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화학적 통합을 원할히 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행장이 연이어 행장을 맡으며, 내부에서는 '비상업은행 출신 홀대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일은행 출신을 포용할 조직통합 방안과 인사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울러 민영화 첫 해를 맞아 과점주주들과의 관계를 유연하게 구축하는 점도 풀어야할 숙제다. 과점주주를 구성하고 있는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들과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과점주주들과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민영화 과정에서 몸집을 줄이기 위해 증권사, 보험사, 지방은행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주사를 구축하려면 증권사나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과점주주들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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