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설 연휴 직후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선다.
헌정 사상 처음인 청와대 압수수색은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함께 특검 수사의 최대 하이라이트이자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연휴가 끝난 이번 주 중 압수수색을 시도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시기는 2월 3일께 전후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 측과 시기 조율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의혹의 중심인 청와대를 대상으로 단 한 번의 압수수색으로 필요한 물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연휴 직후 압수수색 착수는 수사 일정상 다음 달 초에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박 대통령의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뿐 아니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비선 진료 등 특검이 수사해온 여러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핵심 물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리 검토를 마무리한 특검은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을 선정하는 등 막바지 준비 중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군사시설 보안과 기밀 보안을 이유로 압수수색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특검은 '외과수술식' 압수수색으로 필요한 자료만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의혹의 중심부인 대통령 관저, 의무실, 경호처, 민정수석실, 비서실장실, 정무수석실, 청와대 문서가 저장된 전산 서버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
특검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공개리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적 관심을 등에 업고 최대한 협조를 끌어낸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앞선 브리핑에서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 "법리 검토는 끝난 상태"라고 설명하면서 '최종 선택'만 남았음을 강조해 청와대와 특검의 조율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