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 동구가 지난 1월 1일 대왕암공원에서 개최한 '2017 대왕암공원 해맞이행사' 때 날려진 풍선이 450여km나 떨어진 일본 가가와현으로 날아간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동구청에 따르면 일본 가가와현 미토요 시(市) 미노 초(町)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최영진씨(45·가가와현 민단 전단장)가 자신의 부인인 박영신씨가 근무하고 있는 미토요 시립 니노미야 초등학교 4학년생인 사이토 유다 군이 지난 1월 3일 집 근처 논에서 소원 풍선을 주웠다고 알려왔다.
파란 풍선에 달린 소원지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은주와 싸우지 않고 오래오래 사랑할 수 있기를…'이라고 적혀 있었고 노란 풍선에 달린 소원지엔 '새해엔 말 잘 듣고 우리 사랑하는 가족들 다 건강하게 해 주세요. 하는 일도 모두 다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화이팅 2017!!!'이라고 적혀 있다.
사이토 유다 군은 "한국에서 풍선이 날아와서 정말 놀랐다"면서 "이 소원지에 적힌 말들이 다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선이 날아간 사실을 동구청에 알려준 최영진씨는 지난 1월 24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한국에서 일본으로 풍선이 날아왔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풍선이 어떻게 이 먼 곳까지 왔는지 궁금해 인터넷으로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가와현 미토요 시는 경남 합천군과 자매결연이 돼 있으며 울산 동구의 자매도시인 비젠시와도 가깝다.
한편 지난 2009년에도 대왕암공원 해맞이 축제때 날린 풍선이 일본 야마구치 현 이와쿠니 시에 발견되기도 했다.
권명호 동구청장은 "새해 첫날에 대왕암공원에서 날린 풍선이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날아갔다니 신기하고 놀랍다"며 "올해 대왕암공원에서 새해 소원을 기원하신 모든 분들에게 한해 동안 좋은 일이 많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