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6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올해 투자금액은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M14(이천공장) 2층 클린룸 투자를 포함해 7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투자금액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은 지난해 시설투자 등에 총 6조원가량을 투입한 바 있다.
하이닉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는 이유는 향후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은 20%로, 3D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율은 30% 초중반대로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3D 낸드플래시 캐파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공급부족 상황은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3D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작업도 마무리 과정에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 M14 공장의 3D 낸드플래시 물량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경기 이천의 M14공장 2층 클린룸의 50%는 3D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이 구축되고 있으며 1분기부터 3D낸드 생산을 시작한다”며 “하반기에는 나머지 2층에 대한 50% 클린룸 공사를 시작, 연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차세대 기술 개발과 제품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에 1x나노 기술 개발 완료하고 2분기 램프업 후 3분기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1x나노의 연말 생산 비중 목표치는 10%고, 이는 패키지 기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반기 중 다음 세대 제품인 72단 낸드 제품 개발을 완료하겠다”며 “낸드 관점에서 지난해 하반기의 수요 강세를 생산이 충분히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신규 사업자의 증가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은 부품이라 미국 보호무역주의 영향이 비교적 적다”며 “현재 미국에 생산시설 짓거나 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2위 업체인 도시바의 일부 지분 매각설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도 없고 이뤄지고 있는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016년 4분기에 영업이익 1조5361억 원(영업이익률 29%)으로 2015년 3분기 이후 1조원대 영업이익을 재달성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조3577억원이며, 순이익은 1조6286억원(순이익률 30%)을 기록했다. 2016년 연간으로는 매출액 17조1980억원, 영업이익 3조2767억원(영업이익률 19%), 순이익 2조9605억원(순이익률 17%)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