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둥펑(東風)-41 미사일여단을 헤이룽장()성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 미사일의 성능이 재차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2002년부터 미국 본토 전역를 사정거리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을 개발해왔다. 2012년 7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2015년에만 5차례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둥펑-41은 지난해 완성됐으며, 3개의 운용여단을 창설해 제1여단을 허난(河南)성 신양(信陽)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제2여단을 헤이룽장성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배치사실이나 정확한 위치는 공식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둥펑-41을 실은 군용차량이 지난 19일 헤이룽장성 다칭(大慶)시에서 발견됐다.
이를두고 홍콩매체 명보는 둥펑-41 제2여단이 헤이룽장성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기사를 냈다. 군사전문가 량궈량(梁國樑)은 “동북지역에 제2여단이 들어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거리로 보면 다칭은 허난성 신양보다 2000km가량 가깝고, 북극을 가로지르기도 용이하다.
둥펑-41은 사거리가 1만5000km에 달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기존모델인 둥펑-31의 사거리는 8000km며, 개량형인 둥펑-31A는 1만2000km다. 마하10의 속도로 비행해 30분이면 미국본토에 도달하며, 1시간만에 1만2000km를 비행한다. 미사일이 대기권에 진입한 후면 극초음속으로 활강해 목표를 타격한다. 둥펑-31A의 명중오차율은 300m였는데, 둥펑-41은 오차를 80m로 줄였다.
둥펑-31은 3개의 핵탄두를 실을수 있었다면, 둥펑-41은 10개의 핵탄두를 적재할 수 있으며, 각 탄두는 각기 다른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때문에 둥펑-41은 MD체제를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둥펑-5B 역시 10개 핵탄두를 싣고 사정거리 1만4000km를 날아가지만, 액체연료를 사용해 발사준비에 상당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둥펑-41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준비시간이 짧고 이로 이해 이동식발사대에서의 발사가 가능하다. 철도발사, 산악지형발사도 가능하다.
한편 환구시보는 둥펑-41의 실전배치와 관련해 "트럼프 진영은 취임에 앞서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중국은 미국 새 행정부의 압력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둥펑-41에 대해 전략적 억지 수단으로 중요성을 부과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핵 능력을 강화해 어떤 나라도 감히 중국을 공격할 수 없도록 해야 하며 반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미국과 군사 충돌은 중국으로선 가장 마지막 수단이지만, 중국의 핵무기가 미국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