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전세계 무역퇴조와 해운업불황으로 인해 중국의 조선업에도 '악소리'가 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국유기업 물량으로 조선업 경기를 떠받쳐왔지만, 한계에 부딪혀 속절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중국조선공업협회가 발표한 2016년 업황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 완공량은 3532만톤으로 전년대비 15.6% 감소했다고 경제참고보가 25일 전했다. 지난해 신규수주량은 2107만톤으로 32.6% 줄었으며, 누적수주량 역시 9961만톤으로 19% 감소했다.
지난해 전세계 조선업체들의 선박교부량은 67% 감소했으며, 연말기준 수주잔량 역시 전년에 비해 25% 감소했다.
전세계에서 지난해 신규수주에 성공한 조선업체는 전체 조선업체의 34%에 불과했다. 중국에서도 41%의 조선업체만이 신규수주에 성공했다.
전세계 조선업 불황에 비하면 중국 조선업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편이지만, 중국 역시 지난해에만 두곳의 조선업체가 부도를 냈다.
또한 경영난 가중에 신규수주량이 줄어드는데다, 누적수주량마저 줄어들고 있다. 선주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선박교부 역시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선주의 계약변동, 교부연기, 주문취소등의 요인으로 중국 조선업체들의 정시교부율은 80%에 불과했다.
중국조선업협회측은 "올해 조선업황은 여전히 저조할 것이며, 선박완공량 역시 지난해와 비슷할 수준을 보일 것인데다, 신규수주량과 누적수주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유조선, 벌크선, 대형 컨테이너선은 그야말로 불경기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