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드에 삼계탕 중국 수출길 막혀

2017-01-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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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길이 막혔다. 지난달 삼계탕 수출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 등록된 국내 삼계탕 가공업체 5곳 가운데 농협목우촌·참프레·교동식품 등 3곳은 AI 관련 검역 조건에 따라 삼계탕의 중국 수출이 어렵게 됐다. 

지난 2015년 양국 정부의 삼계탕 수출 검역조건 합의 당시, 중국은 한국산 삼계탕 수입을 허용하되 '질병 비발생' 조건을 달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검역조건 합의 당시 삼계탕 원료용 닭고기는 AI 등 닭 질병이 생기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하는데, 질병 비발생지역은 AI 등이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반경 10㎞ 바깥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액은 6t에 못 미치는 5505㎏ 규모로 전월(7만1870㎏)에 비해 92.3% 급감했다. 지난해 6월 첫 삼계탕 수출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중국 수출이 가능한 수출가공업체 하림과 사조화인코리아 2곳은 AI로 닭고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중국에서 검역이 지연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수출 초기에는 검역에 2주 정도 걸렸지만, 최근에는 2달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초기에 비해 검역 기간이 상당히 길어졌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통관 절차가 엄격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등록 업체에서 삼계탕을 공급받아 현지 판매를 추진한 식품 대기업도 대중 삼계탕 수출을 중단했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 삼계탕 12톤을 중국에 수출했으나 이후에는 AI의 여파로 검역증 발급이 되지 않아 수출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통합브랜드인 '비비고'를 앞세워 삼계탕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진출을 보류했다. 

정부 관계자는 "AI에다 현지에서 한국산 삼계탕을 찾는 수요도 없어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사드 배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한한령(限韓令)으로 한류드라마 간접광고(PPL) 등 홍보도 적극적으로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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