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5일 후보 3명에 대한 2차 면접을 실시하고 이광구 행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전부터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현직 은행장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었던 민영화를 16년 만에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밀실 인사' 논란을 청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행장 취임 이후 우리은행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점이 연임을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이 취임한 2014년 말 2.12%에 달했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1.0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1조970억원에서 6710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적면에서도 작년 3분기까지 1조10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이미 2015년 연간 순이익(1조592억원)을 넘어서며 은행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화학적 통합을 원할히 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행장이 연이어 행장을 맡으로 내부적으로 '비상업은행 출신 홀대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임원 인사가 이 행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면접에서의 후보자 공통 질문으로 인사 문제가 거론된 만큼 공정한 인사 시스템 개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민영화 첫 해를 맞아 과점주주들과의 관계를 유연하게 구축하는 점도 풀어야할 숙제다. 과점주주를 구성하고 있는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들과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 프로필
△1957년 충남 천안 출생 △천안고,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상업은행 입행(1979년) △우리은행 홍콩지점장(2003년) △개인마케팅팀장(2004년) △개인영업전략부장(2008년) △경영기획본부 부행장(2011년) △개인고객본부 부행장(2012년) △우리은행장(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