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남중국해 점거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남중국해는 우리의 주권영역으로 미국은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의 보도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중국해 관련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되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유관국이 아니며 중국은 미국이 객관적 사실을 존중하고 언행에 신중해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국제법에 따른 각국의 남중국해 항행 자유를 존중하지만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는 '마구잡이식 자유'에는 반대한다"면서 미국 해군의 남중국해 진입에 강경 대응할 뜻도 내비쳤다.
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남중국해에서의 국제적 이익 수호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3일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의 이해관계를 확실하게 할 것"이라며 "남중국해의 도서는 공해에 있어 중국 영토의 일부가 아니며 한 국가가 국제적 이익을 지배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등장 후 첫 브리핑에서 미·중 간 대립각이 큰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하고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남중국해 관련 양국 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