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날 HSBC를 단독투자자로 3억 달러(한화 약 3600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로 부터 AAA 등급을 받은 이번 ABS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 만기 3년짜리다.
ABS는 부동산·매출채권·유가증권·주택저당채권·기타 재산권 등과 같은 유형·무형의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증권을 말한다. 카드사들은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한 ABS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다만 카드사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ABS발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 매출 등을 담보로 한 ABS가 국외에서 AAA 등 최상위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는데다 해외금리가 국내보다 더 낮아 발행사 입장에서는 해외발행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ABS 발행에 들어가는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국내는 채권 금리 차가 크지 않아 이익이 별로 없다"며 "국내 카드사 신용등급이 해외에서 높은편인데다 ABS의 경우 담보가 우량하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신한카드 등도 한국보단 해외서 ABS·채권 등 발행에 적극적이다. 현대캐피탈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영국, 호주, 미국,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약 2조원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신한카드 역시 올해 해외서 신규 ABS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