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3일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은 배터리 자체의 결함이었다"며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와 관련해 배터리 공급사(삼성SDI, 중국 ATL)에 법적 책임은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품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검증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고동진 사장과 국내외 미디어의 일문일답.
▲높은 에너지 밀도를 지적하는 의견이 있는데.
-고동진 사장: 노트7 경우 배터리가 3500밀리암페어(mAh)로 에너지 밀도가 전작대비 높은 건사실이다. 이런게 맨 처음 분석을 시작하면서 소손의 원인이 그것과 관련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있었다. 그러나 배터리는 제품마다 다 다르게 디자인된다. 단지 사이즈는 두 회사 모두 동일하다. A사든 B사든 배터리 디자인은 달라질 수 있다. A사는 구조적인 디자인 문제, 설계, 공정상의 관리 문제, B사는 충분하지 않은 공정 문제가 있었다. 3자 분석기관에서도 들었지만 에너지밀도와는 직접적인 소손과 연관없었다.
▲중국 ATL이나 삼성SDI에 배터리 결함에 대한 법적 책임 물을 것인가
-고동진: 9월 2일 (사과문 발표 당시)회사명을 직접적으로 얘기 안했다. 지금 그 입장 마찬가지다. 노트7과 같은 플래그십 모델에는 약 1000개 정도의 부품이 들어간다. 1000개의 부품을 압축하면 약 400개 로 볼 수있다. 이를 공급받으려면 약 450개의 1차 협력사가 우리와 일하게 돼있다. 이번 노트7이 단종으로 가게 됐고 손실을 감안하면 힘든 시기였지만 이미 그들은 우리의 협력사고, 다른 모델에서도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같이 일할 것이다. 또 우리가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세트메이커로서,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포괄적인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
▲갤럭시S8에 개발 몰두해야 하는데 이 제품은 언제 공개하나.
-고동진: 최종 조율 중이지만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발표를 안하게 될 것이다. 지난 수개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배우는 과정이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그 안에 8가지, 다중 안정장치 등 갤럭시S8에 반영하도록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해야할 의무는 노트7에서 많은 실망감을 주고 불편함을 줬는데 의미있는 혁신과 여러분들이 기뻐할 수 있는 그런 갤럭시S8로 소비자 여러분께 다가가야 한다는 게 의무다. 소비자 안전이 한층 더 올라간 제품을 통해 잃어버렸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
▲B사(ATL)의 경우 공정상 문제가 확률적으로 일정하다면, B사가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에도 문제가 생겨야 하는 것 아닌가.
-고동진: 1차 리콜 후 시장에서 회수하고 그 당시만 해도 A사의 문제가 B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빨리 교환을 진행했는데 사용시간과 회수된 시기를 감안할 때 전체를 보면 0.01% 였다. 다만 실험실에서 20만대 충방전했을 때 B사가 좀더 나왔지만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
또 경쟁사(애플)말씀하셨는데 똑같은 배터리 용량이어도 모델마다 다르다. 노트7에 쓸 때와 다른 모델에 적용할 때 다르다. 각 모델 별로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된 공정이 있기 때문이다. B사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업계 평판에서 보면 가장 앞서 나가있다. 그들의 생산량이나 개발능력을 봤을 때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그 회사와 다른 제조사간의 일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배터리라는 것은 휴대폰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이다.
▲설계상의 문제라는 추측이 많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고동진: 세간에서 방수 방진 기능을 강화하다보니 열이 빠지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 또는 배터리 보호 알고리즘이 잘못된 것 아니냐, 또 배터리가 공정상 압착해서 스트레스 받은 것 아니냐, 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백커버도 열어서 테스트 하고,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바꿔가며 테스트하고, 배터리 자제만 테스트 하는 등 했지만 어떤 조건에서든지 동일하게 나왔다. 이는 3자 분석기관들과도 일치했다. 설계 부분도 석학이라고 하는 분들에게 분석 결과를 평가받아 받고 이를 차기 모델에 적용할 것이라는 확신도 받았다.
▲중국이 1차 리콜국에서 제외됐는데 이유를 말해달라.
-고동진: 1차 리콜 때 글로벌 다른 지역은 A사(삼성SDI)배터리를 썼고 중국은 이미 B사(ATL)배터리 채택을 했다. A사에서 발생한 문제가 B사에서는 안나왔었고. 결과적으로는 B사 배터리에서는 A사에서 발생하지 않은 문제가 나왔다. 돌이켜보니 그때 중국 소비자분들께 좀더 자세하게 상황설명을 했다면, 당시 제기된 이중잣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음상하고 겪었던 불편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깊이 사과드린다. 중국은 특히 노트 시리즈에 대해 열광적으로 반응을 보여줬던 국가이자 시장이다.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못하고 있고 어려운데, 아직도 삼성을 아껴주는 고객 분들께 진정성있게 찾아뵙고 열심히 해보겠다. 중국 소비자 분들 감사드리고, 더 좋은 제품으로 찾아뵙겠다.
▲결국 노트7 소손사고는 아이폰보다 시장을 빨리 선점하려는 것 아니었나.
=고동진: 삼성전자는 1년에 플래그십 모델을 낸다. 봄에 갤럭시S를, 가을에는 노트를 출시해왔다. 작년 8월2일에 언팩(공개)행사를 하고 8월19일에 시장 론칭을 했다. 일정을 보면 경쟁사를 의식해서 서두르거나 한 것 아니다. 예년보다 일주일~열흘 빨랐지만 이는 통상적으로 조율되는 기간이다.
▲1차 리콜 후 새 배터리를 공급했는데 결국 ATL배터리도 문제가 생겼다. ATL에 물량 공급 압박을 준 것 아닌가.
=고동진: 돌이켜보면 1차 리콜을 할 때 배터리는 B사(ATL) 것도 이미 개발을 다 마쳐서 중국시장에 들어가있었다. 또 A사(삼성SDI)에서 발생한 문제가 B사(ATL)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B사(ATL)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앞서나가는 회사고, 연간 몇 억대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다. 그게 압박은 아닐 것이다. 단지 B사(ATL)배터리로 교체하려는 목적이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A사(삼성SDI)에서 나오지 않은 문제가 B사(ATL)에서 나왔고 이를 검증하지 못한 것에 총제적인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다.
▲ATL에서 공급받은 배터리는 처음 받았을 때부터 문제가 있던 제품인가.
=노태문 부사장: 배터리 단품 상태, 입고 받았을 때 우측 상단의 젤리롤의 눌림현상이 있었다.
▲전작의 문제가 상반기 출시될 차기작에 해결됐다는 것을 어떻게 믿나.
=고동진: 70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됐다고 말씀드렸는데 일단 저 자신도 4개월 넘게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임원들과 개발자와 일을 해왔다. 하나하나 탐색적으로 해왔다. 배터리를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10월 말 부터 단계적으로 했다. 또 내부에서 마무리 된것은 11월이었고 전문기관은 1월 첫째주 10일께였다. 외부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그분들에게 컨설팅을 받고 향후 조치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눠왔다. 지난 3,4개월이 짧을 수 도 있지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모든 임직원들이 진짜 이러면 안된다는 각오를 다지고 주말없이 밤을 새가면서, 모두가 같이 노력을 해왔다. 전문가 분들과 계속 같이 일을 해나가겠고, 평가 기관과도 차기 제품과 미래 제품에도 같이 보조를 맞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