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문창용 사장이 이끄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취임 3개월째로 접어든 문 사장은 캠코에 온전히 녹아들기 위해 여전히 분주하다.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자랑스러운 캠코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코는 올해 기업구조조정 시장에서 경제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계획이다. 문창용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지원 방안은 우선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박펀드를 확대하고, 한국선박회사(가칭) 출자와 선박 신조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캠코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2287억원을 투입해 4112억원의 선박펀드를 조성했다. 유동성 지원 차원에서 11개 해운사로부터 선박 18척을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는 2500억원을 투입해 5000억원의 선박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또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기업 등 한계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 프로그램 운영 규모를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프리패키지드 플랜(pre-packaged plan) 제도 도입에 따라 자산 인수를 통한 기업회생을 추진하고, 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도 활발히 할 방침이다.
문 사장은 "캠코는 2015년부터 1200억원을 투입해 8개 기업 자산을 인수한 바 있다"며 "중소기업진흥공단, 법원, 신용보증기금 등 기존 업무협약(MOU) 체결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자산 인수 대상기업을 발굴하는 등 기업구조조정 시장에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행복기금(바꿔드림론)을 취급하는 만큼 가계부채 문제에도 소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제위기 때마다 캠코는 공적 배드뱅크로서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와 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해 왔다"며 "올해도 선제적·맞춤형 채무조정 지원과 함께 채무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바꿔드림론 지원금액을 연간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캠코는 앞서 2013년 출범한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총 280만명의 개인연체채권을 매입·이관받았으며, 지난해 11월 말까지 채무 조정 및 바꿔드림론 등의 방식으로 67만명의 자활을 지원했다.
성실상환자에 대해서는 "사고·질병 등으로 상환이 어려워진 경우 잔여 채무를 면제하고, 소액대출 이자율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문 사장은 설명했다. 반대로 상환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공적채무조정(개인회생·파산)으로 신속히 연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과도한 추심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채무자 보호도 강화하는 등 저신용 취약계층을 위한 촘촘한 지원으로 가계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창용 사장은 캠코를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금융과 공적 영역에서의 공사의 역할을 확대해 명실상부한 공적자산관리전문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문 사장은 "특히 금융부문에서 정책금융기관이 개발 관리 중인 공공부실채권 정리 기능을 공사로 일원화해 전담 관리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기업구조조정 및 금융취약계층 재기 지원 업무의 공공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부산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2년이 지난 최근까지 지역경제 일자리 창출과 해양·금융도시 발전 지원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부산지역 대학생 정보교류 네트워크(BUFF), 부산통합청사 개발 사업, 부동산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 등이 진행 중이다.
그는 "부산 시대를 시작한 이후 내실 있는 지역화 프로그램에 대해 끊임 없이 고민하면서 현지화를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는 등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