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2호선 잠실새내역 화재 당시 해당 열차를 탔던 승객들은 사고 당시 열차 내 안내방송에서 대피하라는 내용은 없었고 “큰일이 아니니 기다리라”는 취지로만 말했다고 주장했다.
열차 앞쪽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창문 밖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직접 비상 코크 레버를 돌려 열차 문을 연 다음 안전문(스크린도어)을 밀어 자력으로 대피했다.
2호선 잠실새내역 화재 당시 해당 열차에 타고 있었다고 밝힌 한 승객은 인터넷 댓글에서 “안내 방송에서 잠시 단전이 됐다며 기다려달라고 하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더니 멈췄다”며 “밖에선 연기가 나는데 안내방송에서는 ‘큰일이 아니니 기다려 달라’ 했다”며 서울메트로를 비판했다.
2호선 잠실새내역 화재로 지하철이 불에 타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연기가 많이 나면 자칫 질식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서울메트로가 2호선 잠실새내역 화재 초기에 부적절한 조치를 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댓글에서 “내 친구가 직접 비상문을 열고 할머니를 업고 나왔다고 한다”며 “안전에 이상 없다고 안내방송 했다는데 안전조치를 제대로 안 하느냐”고 분노했다.
더구나 차량 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은 연기를 직접 보지 못해 대피도 늦었다. 2호선 잠실새내역 화재 사고 당시 열차가 10칸 중 9칸만 역사 내에 진입한 상태여서 10번째 칸에 타고 있던 승객은 사고 상황을 알 수 없었다. 이들은 나중에 대피 방송을 듣고 9번째 칸으로 이동해 열차 밖으로 대피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처음에 기관사가 차장에게 '기다리라'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지시했으나 오전 6시30분에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대피 안내방송을 하라고 재차 지시했다”며 “차장이 대피 안내방송을 6시 31분에 했고 방송 이후 차량을 살피며 그때까지 열차 내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1차 방송에서 “차량 하부에서 연기가 발생으로 조치 중에 있으니 안전한 열차 내에서 잠시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했지만, 2차 방송은 “열차에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즉시 출입문을 열고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대피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피방송은 열차 앞쪽 승객 대부분이 이미 자력으로 대피한 후 나왔다.
이 화재로 지하철 2호선은 약 50분간 운행을 멈췄다. 운행재개 이후에도 승강장이 연기로 뒤덮인 탓에 약 30분 동안 잠실새내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한편 해당 열차는 화재 15분 전 강변역에서도 단전 사고를 겪었다. 서울메트로는 전기를 다시 공급하는 급전조치를 통해 열차가 작동하자 운행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