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7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김기춘 전 실장은 현재 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인 가운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불러 직접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지시를 내린 걸로 조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JT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구속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실장에게 블랙리스트에 대해 대면보고를 했다”며 “여러 차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진행 상황 등 다양한 내용을 보고하고, 김 전 실장으로부터 지시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구치소에서 대기 중인 김기춘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작성과 활용을 총괄 지휘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종덕 전 장관의 이 진술은 구치소에서 대기 중인 김기춘 전 실장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을 총괄 지휘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