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출간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정숙 씨의 편향된 육아관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캠프 측은 20일 “다소 와전된 것”이라며 “김 씨는 저출산과 육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좋은 일자리와 주거문제, 노동시간 단축 등 종합대책 수립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국가와 가족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문 전 대표의 저출산 등 육아관과 같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김 씨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당시 김 씨는 저출산 등의 문제에 대해 “아이와 엄마는 육체적으로 젖을 물리고 교류하면서 책임감과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또한 김 씨는 “여자 페미니스트들은 우리(여성들)가 이렇게 많은 걸 했는데 왜 육아의 고통과 책임을 우리만 져야 하느냐”라고 반문한 뒤 “아이는 국가가 보육하고 나는 그걸 떠나서 돈 벌어오면 된다는 식으로 중무장하면서 간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상에선 페미니스트 폄훼 발언으로 낙인 찍혔다.
그러나 당시 저녁 식사에 참석했던 한 참석자는 “김 씨가 기자들과 직장 여성의 양육 부담을 걱정하는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김 씨는 저출산과 육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좋은 일자리와 주거문제, 노동시간 단축과 일 가정 양립정책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참석자는 “국가가 맡아 기른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더 불안하다는 이야기는 보육교사 대비 아동 수 비율을 낮추는 등 보육의 질을 더 높여야 아이들 정서에 도움이 된다는 보육시설 종사자들의 의견을 전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며 “김 씨는 일을 하든 안 하든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소득이나 수당이 제대로 제공돼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씨는 아이를 키우며 사는 것이 아빠 엄마뿐 아니라 조부모까지 부담해야 하는 무척 힘든 일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도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의 공약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근로시간 단축’이 남성 중심적 정책이라는 비판에 대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부모 모두와 사회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아빠의 출산, 육아휴직도 엄마와 같이 보장돼야 한다”며 “과로를 성실로 포장하지 않고 출산, 육아를 핑계로 여성들을 차별하지 않도록 직장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