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취임에 명절까지 겹쳐 관망 장세

2017-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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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새해 첫 어닝시즌을 맞아 괜찮은 성적표가 나오고 있으나, 새 주 증시는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 우리 설이나 중국 춘절을 앞둔 경계심리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22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050~2090선을 박스권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20일까지 한 주 동안 2064.12에서 2065.61로 1.49포인트(0.07%) 올랐다. 이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06억원, 18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16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장벽을 높일 것으로 우려되고, 중국도 한한령을 꺼내드는 바람에 춘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물론 트럼프가 공언해 온 보호무역 강화를 곧장 강력하게 추진하지는 않겠지만,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은 관련국뿐 아니라 미 공화당 내부에서도 조율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실행 여부는 1~3개월 후에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취임 전 기대심리가 식으면서, 증시에 매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새 미 행정부가 정책을 구체화할 때까지 관망 장세 성격이 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은 춘절 연휴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 기간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 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춘절 특수 관련주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한한령을 내려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제한하고, 저가 여행상품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춘절 연휴에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만 전년보다 약 17%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전에 주식을 정리하려는 심리도 부담스럽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거래량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보합 흐름이 이어지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기업 실적 개선과 글로벌 투자 사이클 회복은 긍정적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4분기와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하다"며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에 이어 미 소비자물가도 연준 기준치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김유겸 연구원은 "물가 상승이 총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항상 있지만, 가격상승 효과만으로도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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