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난 리퍼트 "주한 미 대사로 일해 영광…한미관계 일조하겠다"

2017-01-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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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인천공항 통해 출국 "한미동맹 사상 최고…후퇴 말고 전진하길"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나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20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 "지난 2년 반 동안 주한 미국 대사로 근무할 수 있어서 큰 영광입니다. 한국을 떠나서 슬프지만 앞으로 계속 한미관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같이 갑시다"

약 2년 3개월 동안의 대사직을 마치고 20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떠나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말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 "한미동맹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상태로 이는 미래의 튼튼한 토대이며, 역동적 노력을 함께 추구하고 동시에 이견을 조율하는 메커니즘도 구축되어 있다"며 "앞으로 양국이 협력할 기회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관련 한미동맹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는 지적에는 "생각해보면 한미동맹의 역사가 그렇다. 큰 도전과제가 있었으나 그만큼 기회도 컸고, 그것을 큰 성공으로 이끌었다"며 "이러한 역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그는 후임자에 조언하고 싶은 것으로는 "절대 (한미동맹 강화에) 후퇴하지 말고 전진하라 말하고 싶다"며 아울러 "한미관계를 잘 이해하기 위해 '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브리핑을 들으며 대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지만 동시에 밖으로 나가 한국인의 정을 몸소 느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한동안 이어질 주한 미국대사의 부재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간다는 것 자체가 미국 민주주의 시스템의 튼튼함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마크 내퍼 부대사 체제로 가는데 전문성이 있는 분이다. 또 한국에 훌륭한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으니 한미동맹 관계가 잘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이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한미관계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며 "전화 한 통이면 언제든 내게 연락이 닿을 수 있다(웃음)"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로 두 아이를 낳았던 일을 꼽았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한국 이름을 지녔기 때문에 한국과의 인연은 영원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아내 로빈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제임스 윌리엄 '세준'(2)과 지난 해 11월 태어난 캐럴라인 '세희'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그는 당분간 하와이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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