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지난 해 경제성장률이 6.7%를 기록하며 지난 1990년 이후 2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중속 성장' 시대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20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시장이 예측한 6.7%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 해 1~3분기 연속 6.7%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의 지난 한해 GDP 성장률은 1990년 3.9%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닝지저(寧吉喆) 국가통계국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복잡다단한 국내외 경제 환경 아래서 중국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유지되며 중고속 성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앞서 스위스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지난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은 평균 6.7%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냈고, 이는 세계 선두 수준"이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지난 해 소비·생산·투자 성적표도 발표했다. 중국의 지난 해 연간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0%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연간 소매판매는 10.4% 늘어 예상치와 부합했다. 이밖에 고정자산 투자는 8.1% 늘어 예상치(8.3%)를 하회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위안화 환율, 자본유출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경제 안정과 개혁 촉진을 핵심으로 거시경제 정책을 운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3월 열리는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지난 해 보다 목표치를 더 낮출 것이란 전망도 상당수다.
중국 국가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2017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5% 수준을 보여 지난 해(6.7% 예상)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하면서 정부 경기부양책, 신용대출 팽창, 기업채무문제 해결 부진 등으로 향후 중국 경기가 더욱 가파르게 둔화할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