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관련 조사 결과, 반년 새 찬성 의견은 5%포인트 감소한 반면 반대 의견은 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의견은 사드 배치의 찬성 여론이 과반을 웃돌았다.
◆지난해 8월 찬성 56% vs 반대 31%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해 7월 8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합의했다. 현재 부지 선정 등 실무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사드 한반도 배치 공식 발표 6개월 경과 시점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사드 배치에 대한 민심의 추세다. 사드 배치 공식 발표 직후인 지난해 7월 조사에서는 찬성 50%, 반대 32%였다. 한 달 후인 8월에는 찬성 56%, 반대 3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7월 조사 대비 찬성은 1%포인트 줄고, 반대는 8%포인트 상승, 같은 해 8월 조사 대비 찬성은 5%포인트 감소, 반대는 9%포인트 오른 수치다. 약 반년 사이 사드 배치 여론 추세가 뒤바뀐 셈이다. 조기 대선 과정에서 민심 추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바른정당 지지층 80% 사드 찬성
성별로 보면 남성의 57%, 여성의 46%가 사드 배치에 찬성했다. 반대 입장은 남녀 모두 40% 내외로 비슷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20대 남성과 50대 이상 남녀에서는 찬성이 우세했지만, 20~40대 여성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과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사드 배치 찬성이 각각 84, 80%에 달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찬성 57%-반대 36%)과 무당층(찬성 56%-반대 32%)에서도 찬성이 반대를 앞서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61%가 반대했다.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61%가 ‘국가 안보·국민 안전 위한 방어 체계’를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20%) △‘북한 견제·압박’(5%) △‘미국과의 관계·한미 동맹 강화’(4%) △‘자력 안보 부족·강대국 도움 불가피’(4%) 등의 순이었다.
사드 배치 반대 이유에는 △‘사드 불필요·효과 없음’(20%) △‘국익에 도움 안 됨’(17%) △‘중국 등 주변국 긴장·관계 악화’(12%) △‘국민에게 알리지 않음·일방적 추진’(10%) △‘미국 눈치 봄·미국에 끌려 다님’(8%) △‘안전 문제·전자파 우려’(5%) △‘경제에 악영향’(4%) 등이 포함됐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사드 배치 찬성 이유로는 국가 안보와 북한 대응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약 80%를 차지한 반면, 반대 이유에서는 실효성 여부, 주변국 관계, 경제와 국익, 일방적 추진 과정, 대미 의존, 전자파 유해성, 배치 지역 피해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7~1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085명 중 1012명 응답)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