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주항공이 미국 보잉사와 함께 운항 안정성을 위한 공동노력을 강화한다. 최근 보잉사의 항공기 3대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협업관계를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6~18일까지 보잉사와 함께 성능기반항행(이하 PBN)에 대한 진단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전통적인 항법에 의한 항행은 지상에 설치된 센서 중심의 통신장비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지상장비의 위치에 따라 제한된 비행로만 비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시설에서 멀어질 경우 정확성이 저하되고, 항법장치 설치 및 유지에 높은 비용이 들어가는 제한사항이 있다.
반면 PBN의 경우 비행기 자체 성능으로 정확한 정보에 기반하여 유연하게 비행로를 설정할 수 있다. 안전하고 공역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 비행이 가능해 항공로의 폭을 줄여 공역의 가용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번 진단은 보잉사의 PBN팀이 제주항공을 직접 방문해 운항승무원(조종사) 및 운항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또 제주항공이 운용하는 항공기에 대한 PBN 인가 및 장비 보유 현황을 체크하고 PBN 도입으로 기대할 수 있는 비행시간 단축과 연료절감 효과 등 운항 효율과 운항 안정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은 보잉사와 지난해 8월 운항절차 표준화를 위한 FOSP(Flight Operations Support Program)를 운영한 바 있다. FOSP는 보잉사가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최신 운항 안전 이슈는 물론 운항기술과 훈련방식 등에 대한 최신 정보 제공을 통해 운항품질을 개선하고 운항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또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해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협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과 운항승무원 간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CRM(Crew Resource Management∙조종사 자원관리) 방식 개선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운항안정성 확보는 중견항공사 도약을 위한 기초적인 역량”이라며 “이 같은 보잉사와의 협업은 물론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주관하는 항공운송평가제도 IOSA 9th 에디션을 취득하고 시설, 인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투자를 진행하는 등 운항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전사 차원의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