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은 전 세계에 재앙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중국 기업 투자 견제하면 미·중 양국 모두에게 이로울 게 없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중 양국은 절대 무역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며 “무역전쟁을 막을 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뭐든지 다 하겠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마 회장의 발언은 오는 20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하는 등 양국간 무역전쟁 촉발이 예고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사업을 확장 중인 알리바바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자 마 회장은 앞서 9일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미국에 일자리 100만개를 창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등 양국간 우호적인 관계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도 이날 포럼에서 트럼프의 보호무역 주의를 겨냥해 쓴 소리를 냈다.
왕 회장은 "중국 기업의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투자를 견제한다면 미·중 양국 모두에게 손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중국 자본을 막는다면 중국도 각종 보호무역 조치를 통해 보복할 것"이라며 "이는 미·중 양국 모두에 이로울 게 없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미국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카마이크 등 미국 영화기업을 사들이고 있는 완다그룹의 할리우드 투자도 역풍을 맞았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완다그룹의 공격적인 미국기업 인수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다보스에서 열린 미·중 양국 기업인간 조찬 회동에서도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대두가 화두였다. 조찬에 참석한 중국중차, 중국기계공업그룹 등 중국 국유기업 총수 13명과 제너럴일렉트릭(GE), 월마트 , 시스코 등 미국 기업총수들은 트럼프 취임 후 글로벌 경제에 나타날 보호무역주의 대두 등 불확실성 속에서 양국 기업간 협력을 강조하자고 입을 모았다.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하루 전 개막식 연설에서 보호무역에 대해 결연한 반대를 천명,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을 정면 겨냥했다. 시 주석은 "보호무역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꼴",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는 등 발언으로 트럼프 당선인에게 경고장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