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반 전 총장이 여권의 '정치적 심장부'인 대구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대규모 환영 인파가 몰린 장면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 당시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끌었다.
반 전 총장이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50분께였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시장 입구에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반 전 총장의 이름을 연호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파문이 터진 후인 지난달 1일 시장을 방문했을 때 감지됐던 냉랭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시장 내 화재사고 상황실에 들러 화재 피해 상황을 직접 듣고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약 1시간 가량 시장에 머물렀다.
이날 반 전 총장은 국민의 안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상황실인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서 "어느 국가든지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있고 경제정책과 정치가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국가가 좀 더 여러분을 지원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했다면 이런 난리는 안 났을 것"이라며 현 정부의 책임론을 도마 위에 올렸다.
반 전 총장은 "저도 어려운 때가 많았다. 용기를 잃지 않으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면서 "제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려움을 같이하고 어려움을 경감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여수 수산시장의 화재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반 전 총장이 강조한 것은 '국민 안전'이었다.
반 전 총장은 "설 대목을 앞두고 참 안타깝다. 선진국일수록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한다"면서 "사고를 계기로 우리가 안전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걸 또다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