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투자비중을 높일 금융상품으로 주식과 주식형펀드를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 비해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반면,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는 18일 발표한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자본시장연구원(이성복 연구위원)에 의뢰해 펀드·주식 등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239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는 지난 2012년 조사에서 정기예금이 53.2%로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과 크게 달라진 수치다. 당시 주식과 주식형펀드에 투자비중을 높이겠다는 응답은 각각 26.4%, 20.7%로 조사됐으며 채권형펀드(8.7%), 해외펀드(4.5%)로 집계된 바 있다. 정기예금 선호도는 크게 줄어든 반면 해외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최근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여웃돈을 예금으로 넣어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과 펀드에 대한 연간 기대수익률은 각각 9.0%, 7.1%로 2012년 18.3%, 16.4%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에 대해 “주식을 투기의 대상이 아닌 건전한 투자수단으로 여기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예금과 적금이 아닌 주식과 펀드 등 투자성 자산의 보유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소득 3000만원 이상 투자자의 경우 예금성 자산 투자비중이 57%, 투자성 자산 비중은 34.6%인 반면, 연소득 2억원 이상 투자자는 예금성 자산 비중이 40%, 투자성 자산은 50.4%로 나타났다.
거래 금융회사를 변경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 중 은행에서 증권사로 변경하겠다는 투자자는 60%인 반면, 증권사에서 은행으로 변경하겠다는 투자자는 5.7%에 불과해 은행에 대한 매력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로의 변경 이유로는 직원의 전문성 때문이라는 응답이 42.1%로 가장 많았다.
한편, 설문대상 응답자의 19.8%가 투자자문 또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권사를 통해 받는다는 응답률이 75.6%로 가장 높았다.
희망하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서는 투자종목·금융투자상품 추천이 48.5%, 맞춤형 투자설계가 41.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여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을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섭 금융투자협회 기획조사실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과 주식형펀드를 가장 선호하는 투자대상으로 꼽은 것은 저금리 상황속에서 적정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금융회사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며 직원의 전문성 강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