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박선미·유진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9시 15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도착했다.
착잡하고 긴장한 표정을 지은 이 부회장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영장심사 후에는 특검에서 대기하게 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밤늦게 결정된다.
특검 사무실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카타르 민영 위성TV 방송사 알자지라 등 외신들도 현장에 몰렸다.
삼성그룹은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검은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 15명 안팎의 경비인력을 배치했다.
삼성 관계자는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어떻게 결정될지 의견이 분분해 확답할 수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은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출근을 위해 정문을 들어서는 삼성 직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조용히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출근 후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흡연공간과 주변 카페 등을 찾기도 했으나 이날은 이들 장소에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수요사장단 회의가 열렸지만, 이날은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8년 만에 전격 최소돼 1층 본관 로비를 채웠던 취재진들도 없어 더욱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소 서초사옥 주변에서 진행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등의 단체와 개인들이 시위는 이어졌다.
1층 본관 주변과 로비 등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비 인력이 나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