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VVIP 유치 경쟁이 뜨겁다. 대기업 CEO(최고경영자)와 임원 등 초우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VVIP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연회비를 훌쩍 넘는 혜택을 제공할 정도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VVIP카드 부문에서 적자폭이 확대되자 출시를 축소해 왔지만 최근 또 다시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VVIP카드는 연회비를 낼 경제적 능력만 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발급조건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와 직급은 물론 소득수준까지 증빙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사가 직접 추천해야 발급대상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현대카드 '더블랙2' 외에 삼성카드 '라움 오', 롯데카드 '인피니티', 신한카드 '더 프리미어'가 대표적이다. 카드사가 먼저 고객의 소득수준과 소속회사, 직급 등을 살핀 후 후보에 오른 대상자에게 초청장을 보내 가입의사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초청장을 받은 고객이 발급을 원하더라도 별도의 심사를 또 한번 거쳐야 한다.
혜택은 화려하다. 10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항공료와 호텔숙박권,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권을 지급하고 별도의 VVIP 우대혜택도 제공한다. 해외여행이 잦은 기업 CEO나 임원이라면 뿌리치기 힘든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VVIP카드는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지위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발급된 VVIP 카드 수를 고려하면 주요 카드사들의 VVIP 회원 고객은 5000~6000명, VIP 고객까지 합쳐도 전체 카드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며 "그러나 이들 고객은 높은 구매력과 극히 낮은 연체율을 보여주는 초우량 고객들이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많이 확보할수록 주요 가맹점과 제휴시 우월한 협상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