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계청 가계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444만5435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전인 2015년 3분기(441만6469원)보다 불과 0.65% 늘어난 것이다.
근로자 2인 이상 가구를 따로 봐도, 1년새 월 소득은 486만1702원에서 494만2837원으로 1.66%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서 지난 6일 자 기준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년(직전 5년 평균)과 비교해 두배가까이 상승한 품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3096원으로 평년(1303원)의 2.4배(137.6%↑) 수준까지 치솟았고, 양배추도 한 포기에 5578원으로 평년(2630원)의 2.1배(112.1%↑)에 달했다. 당근(1㎏ 6026원)은 평년(2692원)의 2.2배(123.8%↑) 높았다.
가공식품과 생필품도 마찬가지다.
제일제면소 소면(900g)의 경우 6개월간 2244원에서 2833원으로 26.2% 올랐고, 농심켈로그 씨리얼 '스페셜K오리지널(480g)'도 20%(5782원→6960원) 뛰었다. CJ제일제당 '햇바삭김밥김' 가격 상승률도 19.7%(1874원→2244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에 인기 빙과류인 롯데푸드 '돼지바'(11.6%), 빙그레 '메로나'(11.9%), 해태 '바밤바'(12.7%) 등도 모두 10%이상 값이 올랐다.
듀라셀 건전지(AA)는 2847원에서 3233원으로 13.6%, LG생활건강 주방세제 '자연퐁'은 6418원에서 7139원으로 11.2%, 유한킴벌리 디럭스 키친타월이 6497원에서 7793원으로 20% 각각 올랐다.
공공요금 등 서비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 상당수 자치구는 지난 1일부터 쓰레기봉투 요금을 440원(20ℓ들이 1장)에서 490원으로 올렸다. 서울시 하수도 요금도 올해 들어 평균 10% 올랐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월 4180원을 냈다면, 올해에는 420원 많은 4600원을 낸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쓰레기봉투료는 2015년 평균보다 6.9% 뛰었고, 하수도 요금도 무려 22.2% 오른 상태다.
대구시는 작년 12월 30일부터 이미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을 교통카드 기준으로 일반 150원, 청소년 80원씩 인상했다. 대구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1년 7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경남도는 다음 달부터 부산-김해 경전철 요금을 기존 1200원(성인 기준)에서 1400원으로 16.7%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도 같은 달부터 도시철도 요금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경전철 기본요금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할 예정이다.
김밥 가격도 1년 새 전국적으로 평균 7.2% 정도 뛰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에 따르면 특히 서울의 경우 김밥 1인분 평균 가격이 3400원에서 3731원으로 9.7%나 올랐다.
외식을 제외한 민간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지난해 초 인상된 실손 보험료 등의 영향으로 보험서비스료가 23.5%, 휴대전화기 수리비(9.1%), 가전제품수리비(8.1%), 자동차검사료(9.1%), 스키장이용료(7.7%), 세차료(7.2%) 등도 1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람료도 지난해 좌석별 가격 차별제가 도입되면서 사상 처음 평균 8000원대에 진입했다. 주말에는 1만1000원은 줘야 제대로 영화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