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탤런트 10명중 9명이 극빈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자신이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을 털어놓아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적은 여러 번 있었다.
라미란은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최근 “무명 시절 연봉이 몇 십 만 원이었다”며 “당시 연극 배우들 1년 연봉이 20만 원 정도여서 그만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배우 조성하 역시 SBS '자기야'에서 “아내와 교제할 당시 연극배우로 연봉 10만원을 받았다”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15년엔 연극배우 김운하와 영화배우 판영진이 극심한 생활고로 자살했다. 지난 2011년에는 한 촉망받던 30대 시나리오 작가 최모 씨가 자신의 월세방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다 고독사했다.
그가 적은 메모엔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다면 저희 집 문 좀 두드려 달라’고 적혀 있었다.
이렇게 문화예술계의 양극화가 극심한 이유는 연예인들 중 주연급 배우가 되거나 톱스타 가수가 되는 사람은 구조적으로 극소수일 수밖에 없는데 대다수 문화예술인들이 근로자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최저임금제 등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각종 사회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기 때문.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 기준 14개 예술분야 예술인(문학, 미술, 공예, 사진, 건축, 음악, 국악, 대중음악, 무용, 연극, 영화, 방송, 만화, 기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4대 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 가입률이 95.2%로 가장 높았지만 ‘국민연금’은 56.8%, ‘산재보험’은 26.0%, ‘고용보험’은 25.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 전속 탤런트나 가수, 영화사 전속 시나리오 작가나 배우 등을 활성화시켜 문화예술인들에게 근로자로서의 지위를 부여해 노동법 등의 보호를 받게 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톱스타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평균 근로자의 소득은 보장해 배우 탤런트 10명중 9명이 극빈층인 현실은 개선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