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이번주 안에 인적쇄신을 매듭 짓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그동안 비대위 체제를 가동한지 18일정도 지났다”며 “당의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번주 안에 소위 말하는 인적쇄신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동시에 인 위원장 취임 후 접수된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탈당계를 최종 수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탈당에 대한 원칙을 고수해 나머지 인적청산 대상자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인다는 분석이다. 비대위 상임고문에는 김관용 경북지사를 임명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오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비대위 논의 결과, 이 전 대표와 정 의원의 탈당계를 최종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의원은 이달 초 자진탈당 의사를 밝히고 비대위에 탈당계를 전달한 바 있다. 이후 인 위원장이 이를 접수하지 않고 지난 11일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대토론회에서 탈당계 반려 언급 후 그 자리에서 바로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행보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후 친문(친문재인) 및 친박(친박근혜)세력을 겨냥해 패권주의와 연대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구성을 마친 윤리위를 가동해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청산을 단행해야만 반 전 총장과의 연대의 불씨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 등이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인 위원장에 반기를 드는 등 저항해 온 면을 감안하면 인적청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국위를 열고 추가 비대위원을 선임했다. 추가로 선임된 비대위원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청년 1명, 학부모 1명, 공정한 사회 구현의 주제에 맞는 인사 1명 등 모두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