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사업 뛰어든 유통·패션업체… 주류업계 '시큰둥'

2017-01-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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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유통업체들이 주류시장에 진출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패션·유통업체들이 주류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찾기에 적극 나섰다.   
 
LF는 수입주류유통업체인 인덜지 지분을 50% 이상 인수해 이달 말 자회사로 편입한다. 인덜지는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프리미엄 데킬라 페트론·크래프트 맥주 브루녹·티토스 보드카 등을 국내로 수입하는 회사다.

올 하반기 LF는 강원도 속초에 맥주 증류소 공장을 설립해 크래프트 맥주를 공급하기로 했다. 수제 맥주 시장이 연평균 40% 넘게 성장하고 있어 인덜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일 제주소주 지분 100%를 인수하고 신세계 계열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6월 이마트가 제주 소주를 인수하기로 결정된 후 6개월 만에 인수작업이 마무리 됐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제주소주는 곱들락(20.1도), 산도롱(18도) 등 2종의 소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제주소주의 기존 상품 외에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마트가 진출한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유통업체의 주류시장 진출이 갑작스러운 건 아니다. 경기불황으로 매출 부진을 겪자 업체들은 신성장 동력 차원에서 주류시장에 종종 눈독을 들였다. 
 
육가공업체인 진주햄이 지난 2015년 수제맥주업체 카브루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진주햄은 지난해 카브루 맥주 20여종을 판매하는 다이닝펍 공방을 열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2014년 사업목적에 맥아 및 맥주 제조업을 추가하고 데브스 도어 펍을 열었고 같은 시기 SPC그룹도 독일식 수제맥주와 요리전문점 그릭슈바인을 개업한 바 있다.
 
이 같은 유통업체의 시장진출에 주류업계는 그렇게 긴장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실제 제품을 제조하지 않을 뿐더러 인수한 업체들의 규모도 작은 편이라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신규 경쟁사들은 주로 수입 주류를 인수하거나 판매하는데 그쳐 기존 회사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는 주류 유통이 독특해 신규 사업자가 들어오기 어려운 데다 물류 특성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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