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 없는 ‘8990원’ 수입란…대형마트선 7000원대

2017-0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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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 진열대가 비교적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고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계란 품귀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미국에서 수입란을 급히 들여왔다. 하지만 수입란의 가격이 예상보다 높고, 물량이 부족해 물가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들여온 수입란을 검역통과가 마무리되는 21일께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특란크기 30입 기준으로 8990원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수입 계란은 롯데마트의 기존 거래선인 ‘계림 농장’이 미국 아이오와주 소재 계란 농장으로부터 확보한 물량으로 총 150만개 100톤 규모다.

롯데마트는 소비자 물가 안정이라는 목적과 함께 파트너사들의 생존을 돕자는 취지에 맞춰 이번 수입란을 준비하게 됐다. 구입은 1인당 개인은 1판씩, 개인 사업자는 사업자등록증 지참시 3판까지 가능하다.

문제는 급한불을 끄기 위해 들여온 이번 수입란의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은 8990원이라는 점이다. 롯데마트 측은 물가안정을 위해 마련한 이번 수입란의 판매가는 마진을 붙이지 않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특란 기준으로 한판 소매가는 9500원 선이다.

여타의 대형마트에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 가격을 살펴봐도 수입란의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 이 때문에 수입란의 소비가 주로 개인사업자들에 국한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란 30개입 기준으로 16일 75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입란의 판매계획은 없으며 오전이면 대부분의 계란이 완판된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역시 수입란의 판매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계란은 대란 30개입 기준으로 16일 7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특란의 경우 1월 9일부터 물량이 없으며 대란같은 경우는 점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오전중에 소진이 되고 있다"며 "홈플러스에서 미국산 계란을 취급하지 않는 이유는 첫째로 한국 농가의 보호차원이며 둘째로는 특란은 공급이 안되지만 대란 등 다른 계란은 물량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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