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기업공개(IPO)가 올 들어 속도를 올리는 분위기다. 중국 증시가 '자금조달'이라는 제기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주가 폭락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최근 창업판 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가 15일 "IPO의 일상화가 실물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신화사는 "1년여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IPO 중단과 증시의 자금조달 기능 부족을 우려했는데 당국이 IPO 일상화를 시도하자 이번엔 이러한 행보가 증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IPO가 늘어나면 '충격'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실물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최근 IPO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건당 자금조달 규모는 크지 않아 물량부담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2015년과 지난해 중국 A주 IPO는 223건, 227건으로 평균 조달액은 6억~7억 위안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평균 조달액은 5억5000만 위안으로 줄었다.
중신증권은 최근 매일 2~3건의 IPO가 이뤄지는 최근의 분위기에 대해 "이러한 흐름이 '뉴노멀'로 자리잡더라도 50조가 넘는 시가총액(시총)과 하루 평균 3000억~4000억 위안의 거래량과 비교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화사는 또, IPO 증가가 주가 하락 유발 변수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양한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주가를 결정하는 것으로 주가하락을 우려해 IPO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 오히려 증시 자금조달 기능을 개선해 기업 경영에 활기를 주고, 실물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과 2010년 시장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2007년 A주 IPO 자금조달 규모는 4382억 위안, 2010년은 4700억 위안에 육박했지만 상하이종합지수 그래프는 완전히 엇갈렸다. 2007년에는 무려 96%가 급등했고 2010년에는 14% 급락했다.
상장을 원하는 중국 '우수한' 신흥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IPO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쑨이정(孫議政)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IPO 대기시간은 2~3년으로 기다리는 동안 기업의 발전도 정체된다"면서 "대형 사업에 투자하지 못하고 많은 기회를 놓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가 이달 초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상하이·선전 거래소 IPO는 총 227건으로 전년 대비 4% 증가에 그쳤다. 자금조달액은 1504억 위안(약 26조원)으로 2015년 1586억 위안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올해 중국 증시 IPO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IPO는 전년 대비 40~50% 급증한 320~350건, 조달규모는 2200억~25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