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문재인 '말바꾸기' 민망…국민, 양치기 소년 대통령 원치 않아"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가운데는 주호영 원내대표. 오른쪽은 이종구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6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말 바꾸기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가중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해 '한·미 간 합의를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배치 연기를 주장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 회의에서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 믿어야 될 지 혼란스럽다"면서 이 같이 꼬집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지난해 사드배치 결정에 대해 재검토와 함께 차기 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이제는) 반드시 철회하는 것을 전제로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한 것은 아니라는 현실론을 내놓고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정병국 “문재인, 지역주의와 흑백논리에 빠져 야당 버전 친박과 흡사”
• 정병국 "문재인 '옹졸한 정치', 박원순 '비하정치' 바꿔야 정치교체"

이어 "당선된 뒤 북한에 가겠다고 한 것은 와전이라고 하거나, 나 같은 사람이 '진짜 보수'라고 얘기하면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고도 말했다.

또 "지난 총선을 앞두고는 광주를 방문해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 은퇴와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더니, 호남에서 참패하자 호남의 지지가 간절했던 마음이라고 번복했다"면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에 대해서 질문도 안 받고 나중에도 말을 안하겠다고 하더니만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연일 맹비난하고 스스로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일일이 문 전 대표를 향한 맹공을 퍼부었다. 

정 위원장은 "도대체 말 바꾸기를 시리즈로 하면서 어떻게 자신을 검증되고 준비된 사람이라고 하는지 듣는 사람들이 민망할 따름"이라며 "그러니 민주당 내에서조차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개헌이 된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도 나오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양치기 소년 대통령을 원치 않는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