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은행이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한은의 결정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와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50∼0.75% 수준으로 0.25%포인트 올렸다.
특히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2~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내외금리차가 축소돼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연준이 실제로 2~3차례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과 한국은행의 금리차가 거의 없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추가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앞으로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부담이다.
작년 12월 은행 가계대출(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이 3조5000억원 늘어나며 이전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월간 증가액이 여전히 3조원을 웃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다만 올해 국내 경제 상황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본격화, 최순실 사태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산적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를 수정 발표한다. 작년 10월에 제시한 2.8%에서 0.2∼0.3%포인트가량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