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12일 보도를 통해 "이 부회장이 한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 부패 스캔들의 용의자로 지목돼 특검팀에 소환됐다"며 "이 부회장은 '이번 사건에 연루돼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이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 몇 곳에 기부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며 "제일모직 합병의 정치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 기부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최순실의 국정 농단 스캔들은 지난해 10월 불거졌으며 수십만 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사건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직무 정지 상태에 놓였다"면서 한국 정치 상황을 설명했다.
또 "특검은 이외에도 반(反) 정부 성향의 연예인이나 문화인들의 이름과 성향 등을 분류해 불이익을 주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 직권 남용 혐의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NHK 등 또 다른 일본 언론들도 "특검이 재벌 총수를 대상으로 사정 청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부회장은 다수 취재진을 향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소감을 밝혔다"며 "현장에는 취재진 외에도 이 부회장을 향해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는 시민들도 몰려 들어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