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재용 부회장 국정농단 특검 소환" 일제히 보도

2017-01-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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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 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가운데, 외신들도 이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BBC는 12일 보도를 통해 "이 부회장이 한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 부패 스캔들의 용의자로 지목돼 특검팀에 소환됐다"며 "이 부회장은 '이번 사건에 연루돼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이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 몇 곳에 기부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며 "제일모직 합병의 정치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 기부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최순실의 국정 농단 스캔들은 지난해 10월 불거졌으며 수십만 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사건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직무 정지 상태에 놓였다"면서 한국 정치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 산케이신문도 12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한국 특검 팀이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한국 최대 재벌인 삼성그룹의 사실상 책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했다"며 "이 부회장이 입건될 경우 헌법 재판소의 탄핵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특검은 이외에도 반(反) 정부 성향의 연예인이나 문화인들의 이름과 성향 등을 분류해 불이익을 주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 직권 남용 혐의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NHK 등 또 다른 일본 언론들도 "특검이 재벌 총수를 대상으로 사정 청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부회장은 다수 취재진을 향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소감을 밝혔다"며 "현장에는 취재진 외에도 이 부회장을 향해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는 시민들도 몰려 들어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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