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형수 딘에어 코리아 대표 "대한민국의 미래, 창업자들의 간절한 꿈"

2017-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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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에어 코리아 이형수 대표]


최근 중공업, 석유화학, 조선 등 전통산업이 구조조정을 거치는 동안 스타트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국정상황으로 인해 ‘창조경제’라는 브랜드가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 모두를 부정하고 격하하는 모습에 큰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창업지원정책을 중단하는 것은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떠오르는 스타트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이는 전 세계적인 창업열기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이며, 오히려 현장에서는 창업지원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로 태어나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근무하던 회사에서 갑자기 퇴직을 하게 된 2015년, 재취업 할 스펙도, 사업 할 자본도, 무엇보다 용기가 없었던 고민 많던 시기에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 할 수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라디오 광고를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렀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 인생의 2막이 시작됐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멘토링을 받고,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예전부터 생각만 해오던 아이디어를 사업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먼저, 사업계획서와 투자유치 발표자료를 만들어 센터의 C-STAR 피칭 대회에 도전했다. C-STAR 피칭 프로그램은 필자와 같은 예비창업자 누구나 대중과 전문가 앞에서 아이디어를 발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필자의 아이디어는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조언으로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었고, 참신함과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C-STAR 피칭 발표에 배석했던 6개월 챌린지 플랫폼 담당 PD의 추천으로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저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초기 기업에게 필요한 경영마인드, 사업계획서 작성, 시제품 생산 등 자금지원 뿐 아니라 담당 PD의 1대1 집중 지원으로 사업 단계별 애로사항을 진단 받았고, 관련 업체와의 미팅을 통해 노하우도 전수 받을 수 있었다. 이 사업을 통해 창업기업으로서 기본적인 면모들을 갖춰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6개월 플랫폼 챌린지 졸업 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C-LAB 3기로 입주하게 됐다. C-LAB 보육을 통해 초기투자 2000만원을 포함해 약 2억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기술멘토와 담임멘토의 기술 및 경영 멘토링을 받아 시제품 단계의 ‘빌트인 가습기’ 제품을 완성품으로 양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스타트업으로서는 기회를 얻기 힘든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기업 애로사항 간담회에도 참여하여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으로 태어난, 저희 제품은 세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직수형 빌트인 가습기로, 지난 10월에 열린 한국전자전(KES)에서는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창조경제의 지원 아래 이제는 해외 수출까지 확정되는 등 나름의 성과도 이뤄내면서 사업도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인데, 그 동안 창조경제를 위해 달려온 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결실로 맺히기 시작하려는 지금, 각고의 노력으로 일궈낸 창업문화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뒷받침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선발기업 입장에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는 심정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손가락질을 받을 때마다, 필자의 사명감은 더욱 높아져 가는 듯 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없었다면, 제 아이디어는 결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획기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당당히 사업화를 꿈꾸는 청소년, 청년, 그리고 저와 같은 기성세대에게 창조경제정책은 실질적인 고용희망이고,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이다.

수많은 이들의 열정이 이제 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창업생태계를 통해 결실을 맺는 시점에서,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진다면 또 누군가는 그 수고를 다시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경쟁국들은 저만치 전진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민의 것이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자들에게는 간절한 꿈이 깃든 아름다운 창업생태계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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