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광명재개발정비사업(이하 광명뉴타운)이 16R구역의 이주를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전·월세 물량이 부족해 전세난이 우려된다.
11일 ‘광명 제16R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이 구역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주개시 신청접수를 받고 현재 세입자를 포함한 1500여명이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명시청에 따르면 광명뉴타운은 경기 광명시 광명동과 철산동 일대 228만1110㎡ 규모에 조성되는 재개발 사업으로 현재 해제된 곳을 제외한 11개 구역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1R·2R·14R·15R·16R 등 5개 구역은 사업시행 인가를 마쳤다. 2R구역은 지난해 10월 28일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받았고, 14R구역과 15R구역도 올해 관리처분 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16R구역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구역은 지난 1월부터 이미 이주를 시작했으며 오는 3월 31일까지 이주를 마칠 계획이다.
광명뉴타운은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경우 전체 11개 구역에서 4만여명의 대규모 이주가 예상된다. 광명시청에 따르면 구역별 조합원 수는 각각 △1R구역 2600명 △2R구역 2538명 △4R구역 1373명 △5R구역 2068명 △11R구역 3243명 △12R구역 1181명으로 총 4만3653가구로 구성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광명동 일대는 전·월세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최근 입주 물량 폭탄으로 인해 역전세난이 우려되고 있지만 광명뉴타운은 예외라는 것이다.
16R구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로 빌라에 살던 16R구역 주민들은 빌라가 많은 광명4~6동으로 이사가고 싶어 한다”면서 “광명동에서 전·월세를 찾지 못하면 서울 구로구 개봉동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도 손님을 데리고 개봉동에 다녀왔다”며 “이사를 원하는 사람들은 주로 전세 1억원짜리 빌라나 연립주택을 찾지만 전·월세 물건이 없어서 이주가 원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16R구역 인근에 위치한 중앙하이츠 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48㎡의 평균 전세가는 지난해 1억4000만원대에서 지난 6일 1억5500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9R구역 인근에 위치한 광명 현진에버빌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평균 전세가도 같은 기간 2억원대에서 3억250만원으로 올랐다.
현재 광명시는 광명7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의 이주를 돕기 위한 현장 이주상담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광명시청 관계자는 “현재 이주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다"며 "이주 완료 시점까지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