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부엌·주방가구 전문업체인 에넥스가 영역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부엌·주방가구 시장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한샘이 차지하는 시장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가운데, 새로운 가구 업체들도 후발 주자로 나서고 있어 에넥스는 매출 증가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에넥스는 주방가구 분야에서만큼은 대형 업체인 한샘, 현대리바트와 이름을 나란히 한다. 단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주방가구뿐 아니라 종합 인테리어와 가정가구, 사무가구 등에서도 입지를 확보하고 있어 에넥스와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갈수록 치열해지는 주방가구 시장이 에넥스가 입지를 넓히는 가장 큰 이유로 알려졌다.
주방가구 시장은 한샘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현대리바트와 에넥스가 2, 3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주방가구 시장으로 진입하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 에몬스가구와 한화L&C가 주방가구를 비롯해 붙박이장, 욕실가구 사업 등에 진출한다고 밝혔으며, 중국 주방가구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오파인(Offein, 欧派)’도 한국 시장에 진입했다.
에넥스는 이 같은 상황에서 주방가구에 '올인'하는 대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우선 색다른 판로를 개척했다. GS25와 연계해 식탁 겸 레인지대, 서랍장, 주방수납장, 5단 서랍장, 책상세트, 싱글장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제껏 손대지 않던 반려동물 가구 사업도 시작, 업계 최초로 반려견용 ‘펫토리’와 반려묘 전용가구 ‘캣토’를 선보였다. 또 올해부터 홈 스마트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개인 소비자들 대상으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구 업체는 해외 시장을 모색하거나 외식업에도 진출하는 등 새로운 매출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에넥스의 경우 대형 업체나 해외 유명 업체와 경쟁하기에 기업 규모가 작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이나 인테리어 시장을 노렸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