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증된 삼성DNA를 수혈해 비즈니스 생태계를 다지고 사업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IBM이 적신호가 켜진 국내 사업을 짊어질 적임자로 내수보다는 글로벌에서 역량을 발휘해 온 인사를 기용했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미 클라우드 시스템 시장은 아마존이 장악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바싹 추격하고 있으며 그 뒤를 구글과 IBM이 잇고 있다. IBM은 이 시장에서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컴퓨터 왓슨을 통해 인공지능, 인지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열어가려고 시도하며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한국IBM은 실적 부진이라는 타이틀을 떼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한국인 대표를 내세웠다. 장화진 대표의 취임으로 한국IBM은 지난 4년 간의 외국인 사장 체제를 마감하게 됐다. 2013년 1월 중국계 미국인인 셜리 위 추이 사장을 시작으로 2015년 4월부터는 제프리 로다 전 IBM 호주·뉴질랜드 지사장이 한국IBM을 이끌어온 바 있다.
신임 장 대표는 2007년 삼성SDS에 입사해 분석 사물인터넷(IoT) 사업팀, 스마트타운 사업부, 글로벌사업본부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삼성SDS 입사 전에는 미국 애자일소프트웨어 부사장으로 일했다. 최근까지 주로 글로벌 사업에 매진하던 해외 영업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조직의 강점과 삼성 임원출신의 경쟁력이 합쳐져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안다"면서도 "급변하는 IT서비스 시장서 2013년 이후 국내보다는 해외에 집중해 온 삼성SDS인지라, 국내에서는 장 대표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업계의 우려도 있지만 외국인 대표체제에서 벗어나 한국인 사장이 오니 정서가 맞아 업무환경이 나아진 것도 있다"면서 "아직까지 한국인 대표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라고 전했다.
한국IBM은 장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와 IoT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IBM은 AI 엔진 '왓슨'을 기반으로 AI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장 대표는 "IBM의 인지(코그너티브) 솔루션 및 클라우드 플랫폼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고객에게 강력한 성장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