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도이체방크가 올해 중국 인터넷 기업 중 투자 우선종목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를 꼽았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외신을 인용해 도이체방크가 알리바바의 중소기업 대상 광고사업 확대를 이유로 알리바바를 주목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문턱이 낮아 중소기업이 향후 핵심 고객층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유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O2O(온·오프라인 통합) 등 사업확장과 빠른 성장성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전망을 반영하듯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의 주가는 2017년 새해 첫 5거래일 7.9%나 뛰었다.
2015년 말 기준 중국 당국에 등록된 중소기업은 2000만 곳이 넘는다. 지난해 3분기까지 바이두는 52만4000곳의 중소기업 홍보고객을, 웨이보(微博 중국판트위터)는 73만 곳의 중소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서비스 아리윈을 통해 65만1000곳의 유로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텐센트는 지난해에야 중소기업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광고 전체 시장에서의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특히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계속 시장을 확대하고 바이두는 파이를 잃는 상황으로 올해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뉴욕에서 회동하고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미국의 중소기업의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돕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글로벌 중소기업을 위한 전자세계무역플랫폼(eWTP) 구축에 속도를 올리기도 했다. 당시 마 회장은 "세계의 중소기업이 세계를 시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게 세계 최대, 2대 경제체인 미국과 중국이 다해야 할 책임"이라고도 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O2O(온·오프라인) 분야에서의 시장 선점을 위해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북경상보(北京商報)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투자 자회사를 통해 중국 백화점 체인업체 인타임(銀泰)리테일에 대한 투자를 확대, 인수를 결정했다. 알리바바는 인타임의 창업자 선궈쥔(沈國軍)과 함께 26억 달러(약 3조원)을 들여 인타임을 비상장사로 전환한다. 이들은 10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서류를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상태다.
알리바바 측은 인타임 주주에 전거래일 종가에 프리미엄 42.25%를 붙여 주당 10홍콩달러에 지분 매각을 제안했다. 알리바바는 현재 인타임 지분 27.82%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번 제안이 성사되면 지분 74%의 최대주주가 된다.
알리바바 측은 "모바일인터넷이 가지고 온 엄청난 변화가 알리바바 그룹과 오프라인 소매업체와의 협력을 가능케 했다"면서 "온·오프라인 소비자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쇼핑과 서비스를 즐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