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 과정에 특혜를 준 혐의 등을 받는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이 10일 구속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11시 7분께 업무방해와 위증 등 혐의로 남궁 전 처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의 이대 입학·학사 비리로 구속된 것은 류철균(51·필명 이인화)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부 감사 결과에서 남궁 전 처장이 당시 면접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씨가 금메달을 면접 장소까지 지참하는 것을 용인해줬고, 정씨는 면접관들에게 "메달을 보여줘도 되느냐"라고 질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당시 "면접관들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행동을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는데 이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과 다르다는 게 특검 측의 판단이다.
남궁 전 처장은 9일 열린 마지막 청문회에 출석해서도 정씨 입학 과정에 특혜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정유라가 자기 나름대로 실적을 갖고 입학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정유라에게 특혜를 봐줄 이유도 없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남궁 전 처장을 구속한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최경희(55) 전 총장,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소환해 '윗선'의 지시나 관여 여부를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