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68% 내린 29만350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에 사드배치를 하겠다는 공식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해 7월 7일에는 44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6개월만에 50% 이상 하락한 것이다.
화장품 생산업체인 한국콜마도 이날 5만9200원까지 떨어지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사드 문제가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전인 6개월만 전만 해도 한국콜마는 10만원 이상에서 거래됐었다.
코스맥스, 연우, 코스메카코리아, 잇츠스킨, 토니모리 등 화장품 관련 주도 동반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화장품주의 동반 약세는 최근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이 사드배치를 예정대로 강행하면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지 않는 등 강력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화장품 주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에도 중국 정부가 한국·중국 항공사들의 중국발-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드 리스크가 화장품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아모레G의 경우 중국 내 사업이 성공적이어서 중국 방문객 감소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며 "화장품주의 조정 기간을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