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동아대가 경북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의 복장유물과 관련한 학술대회를 오는 13일 오후 1시30분에서 5시30분까지 부민캠퍼스 국제관 406호 세미나실에서 연다. 행사는 동아대 석당학술원 지역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인문역량강화사업단(CORE)이 주관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조선 광해군대의 불사(佛事) 연구'(김미경·문화재청),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의 발원문 연구'(송은석·동국대),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복장의 직물과 복식연구'(이은주·안동대/박윤미·단국대) 주제의 논문이 발표된다.
불상의 복장공 속에서 청색비단에 붉은 글씨로 쓴 조성발원문을 비롯해 후령통, 다라니, 저고리 등 많은 복장유물이 발견됐다. 불상 1구 및 복장유물 83점 일괄은 지난해 9월 경북 유형문화재 제497호로 지정됐다.
발원문은 광해군의 정비인 장열왕비(1576∼1623)가 광해군과 세자 등 주변인들의 극락왕생을 위해 모두 11구의 불상과 불화를 동시에 조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불상 조성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가장 유명한 조각승들이 대거 참여해 공동작업으로 진행됐다.
선찰사 불상은 왕실에서 발원한 불사(佛事)라는 역사적인 가치와 17세기를 대표하는 조각승들이 참여해 조성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 복장유물에 포함된 저고리에는 ‘丙子生 王妃 柳氏 命衣’라는 묵서가 있어, 장열왕비가 직접 입었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박은경 동아대 인문역량강화사업단장(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은 "선찰사 불상은 장열왕비가 조성한 11구 가운데 하나로 세 번째 확인된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또한 장열왕비의 저고리는 17세기 전반 조선왕실의 복식연구에 귀중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