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반기문 귀환 임박…‘대망론이냐, 한계론이냐’ 4대 관전 포인트는

2017-01-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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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귀국, 조기 대선 상수…첫 번째 메시지-개인 역량-조직 기반-정책 차별화 관전 포인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5월 25일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에 방한한 반 총장은 이날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환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반 전 총장은 오는 12일 오전 3시(현지시각 11일 오후 1시) 미국 뉴욕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편을 통해 한국행에 몸을 싣는다. 인천국제공항 도착 시간은 12일 오후 5시30분이다. 10년간의 세계 대통령 옷을 벗고 ‘자연인 반기문·정치인 반기문’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반 전 총장이 대세론을 형성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하느냐, 관료(외교관)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제2의 고건(전 국무총리)’으로 전락하느냐에 따라 대선 지형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潘, 친서민·대통합 행보…준비된 후보 각인

10일 여야와 정치전문가에 따르면 관전 포인트는 △귀국 직후 첫 번째 메시지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개인적 역량 △제3지대냐, 기존 정당 편입이냐의 조직 기반 형성 △경제 및 외교·안보의 정책 차별성 여부 등이다.

네 가지의 관전 포인트는 12일 귀국 직후 메시지를 시작으로, 2월 초·중순→3월로 이어지는 대선 정국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의 귀국 퍼포먼스의 특징은 ‘친서민·통합’ 행보다. 그는 귀국 후 지하철을 통해 서울 사당동 자택으로 귀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헌 및 조기 대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등 휘발유성 의제보다는 ‘정치적 대통합’과 ‘사회적 대타협’ 등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관료의 엘리트 이미지를 벗고 국민통합을 시대정신으로 던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후 반 전 총장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충북 음성 등 고향 선영 참배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전남 진도 팽목항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구 서문시장 등 방문 등 영·호남을 망라한 광폭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좌우에 편향된 행보를 지양하고 사회 갈등을 봉합하는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전략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본인의 역량을 이미지로 제시, 시대정신 등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퍼스널 퍼포먼스를 통해 보수와 진보의 조직 기반을 끌어당기는 원심력을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20대 국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환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반 전 총장은 오는 12일 오전 3시(현지시각 11일 오후 1시) 미국 뉴욕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편을 통해 한국행에 몸을 싣는다. 인천국제공항 도착 시간은 12일 오후 5시30분이다. 10년간의 세계 대통령 옷을 벗고 ‘자연인 반기문·정치인 반기문’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제3지대 빅뱅 潘, 귀국 전 경제 밑그림 제시…왜?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둔 반 전 총장의 제3지대 행보는 설 연휴 이후∼2월 초·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당의 경선 준비가 마무리되거나 시작되는 2월 초·중순, 반 전 총장이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핵심은 ‘제3지대발(發) 정계개편이냐, 독자행보냐’로 요약된다. 조직 기반이 전무한 반 전 총장으로선 2월 초·중순까지 30% 지지율을 확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외곽 개헌지대 세력의 단일대오로 꾀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충청발 원심력 등 새누리당 2차 탈당은 물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의 이합집산도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점에서 문 전 대표와의 ‘양자 구도냐, 다자구도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는 정책적 차별화 제시다. 반 전 총장 측은 귀국 직전 △따뜻한 시장경제 △진화된 자본주의 △글로벌 스탠다드(국제기준)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이른바 ‘자본주의 5.0’이다. 이에 따라 미국 대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제안했던 ‘버핏세’(일종의 부유세), 법인세, 소득세 등의 ‘반기문 노믹스’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반 전 총장이 귀국 전 경제 밑그림을 선(先) 제시한 것은 귀국 후 외교안보 정책적 차별화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사전 포식으로 분석한다.

배 본부장은 “반 전 총장이 가장 우위를 점하는 정책은 외교·안보”라며 “북핵 위협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미국 트럼프 행정부 대한반도 정책 등으로 요동치는 오는 3∼4월 차별화된 정책으로 안보적 불안감 해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딜레마도 존재한다. 중구난방식 조직이다. 반 전 총장 조직은 김숙 전 유엔대사 중심의 외교관파,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 친이계 인사 중심의 기성 정치인, 새누리당 충청권 등으로 나뉘어 있다.

여기에 팬클럽 ‘반딧불이’(회장 김성회)도 반디노믹스(반기문 경제정책) 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책 혼선을 우려하는 이유다. 이도운 반기문 캠프 대변인은 일부 보도된 청년층 초봉 200만원 이상 등의 ‘경제 7대 공약’에 대해 “발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유엔대사와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세월호 참사 1000일 11차 범국민행동의날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에서 유가족과 참가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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