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스카우트 전쟁’ 돌입

2017-01-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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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몸값 2배”…현대·신세계 12월 오픈 앞두고 본격 인력 충원

HDC신라, 유출 우려에 분위기 ‘뒤숭숭’

면세점업계가 지난해 12월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 이후 스카우트 전쟁에 돌입했다. [사진=HDC신라면세점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면세점업계가 지난해 12월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 이후 스카우트 전쟁에 돌입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 특허를 얻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을 필두로 신세계면세점 등 올해 말 오픈을 앞두고 앞다퉈 인력 구하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취업사이트를 통해 면세점 부문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매장관리, 고객관리, MD, 물류·보세 등 전 분야에 걸쳐 3년 이상 경력자를 모집 중이다. 현대면세점은 이번 채용에서 최대 200명까지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면세점은 백화점, 아울렛, 패션, 가구 등 전 분야에서 타사 대비 최고 대우와 복지혜택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면세업계 경력자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오는 12월 센트럴시티 신규 출점을 앞두고 대거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세계는 롯데면세점 등 마케팅 경력자들을 고액연봉으로 스카우트 해, 업계의 시샘을 사기도 했다.

실제 헤드헌팅사들에 따르면 현대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은 많게는 기존 연봉의 30%이상을 제시하거나 임원의 경우 기존 대비 2배 이상 ‘통큰 베팅’을 하며 적극적으로 경력직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우수한 경력자들을 현대와 신세계에 뺏길 위기에 놓인 기존 면세점들은 ‘비상’인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경력자들의 연봉 협상을 앞당기는 등 외부 인력 유출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 법인인 탓에, 내부 결속력이 떨어지고 조직 안정이 되지 못한 상태다. 여기다 지난해 코엑스점 진출을 노렸지만 신규 특허 획득에 실패해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두산그룹 계열 두타면세점도 인력 유출이 불가피하다. 새벽 2시에서 최근 자정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했지만 직원들의 피로감이 커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이 많다. 다만 두타면세점은 개점 후 실적이 좋지 않아 신규 면세점에서 경력직으로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실제 스카우트 비율을 낮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입찰 획득에 실패한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는 그나마 잔류 인력들이 적지만, 최근 오픈한 롯데면세점으로 이직하거나 현대·신세계 면세점 이직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신규 면세점은 리스크가 있다는 점에서 쉽게 옮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기존 대비 파격적인 연봉이나 복지 혜택이 많다면 한 번에 인력이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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