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디트로이트) 이소현 기자 = 현대차그룹 내 3개 브랜드가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친환경차·스포츠세단·고급차 등 브랜드별로 차별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를 아이오닉 성공 여부를 판단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삼았다. 다음달 미국시장 데뷔전을 치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의 최종 리허설 무대인 셈.
특히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실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시연으로 미국 환경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체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아마존 알렉사’ 기술을 활용한 아이오닉 커넥티드카 신기술을 시연하는 등 다양한 차량 IT 기술도 선보였다.
기아차는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의 세계 최초 공개 무대로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낙점했다. 직원들은 ‘기아 이즈 레드(KIA is red)’ 콘셉트에 맞게 빨간색 원피스와 넥타이로 포인트를 줘 정열적인 모습을 비춰줬다.
벤틀리 외장·선행디자인 총괄을 담당했던 이상엽 현대차 상무는 “스팅어 출시로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기아차가 고급차 모델 라인업을 늘리는 좋은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처음으로 전용 전시관을 열고 미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시장 위치도 고급차 브랜드인 링컨, 알파오 로메오 등의 주변에 자리잡는 등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 각인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466m²(약 140평) 규모에 G80 1대, G80 스포츠 1대, G90(국내명 EQ900) 3대 등 총 5대 전시로 현대차 전시장 규모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관람객들은 더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직원은 “제네시스 전시관을 방문하는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호의적”이라며 “제네시스가 렉서스, 인피니티 등과 같은 고급차 브랜드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과 이를 알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