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 치이고, 럭셔리 쇼룸에 치이고…디트로이트 모터쇼 낮아진 위상

2017-01-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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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가장이 9일 (현지시간) 2018년형 '캠리(Camry)'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아키오 사장은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 ]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가장이 9일 (현지시간) 2018년형 '캠리(Camry)'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아키오 사장은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이자 2017년 자동차 산업의 문을 연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8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예전에 비해 위상이 많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CES가 자율주행기술 이슈 선점 
이번 모터쇼는 앞서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부터 치러진 세계가전박람회(CES)에 자율주행 이슈를 선점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CES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숱한 신기술들로 화제를 뿌렸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CTA)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부사장인 제프 조세프는 "CES의 규모가 커지면서 다른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미국의 IT 전문잡지인 디지털 트렌드와의 인터뷰에서 평가했다. 

특히 가장 두드러지게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자동차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CES의 규모와 영향력이 커지면서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사전 행사 같이 되어버렸다"고 디지털 트렌드는 평가했다. 특히 내년에는 CES와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행사날짜가 4일 내내 겹친다. 

또다른 디지털 잡지인 PC 역시 2016년만해도 CES가 전통적인 모터쇼를 대체하기에는 다소 부족해보였지만, 올해는 그러한 우려를 날려버렸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콘셉트와 기술을 내세운 자동차 업계는 전통적 가전업체들 보다 훨씬 더 주목을 받았다.  PC는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서 CES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예전에는 디트로이트나 LA 모터쇼에서나 선보였을 신기술과 콘셉트를 라스베이거스에서 먼저 풀어놓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IT·전자의 대기업들도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자율주행기술과 친환경차 기술을 선보이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 럭셔리 브랜드는 모두 각자 쇼룸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포르셰 등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보도했다.

도요타와 GM과 같은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전시는 이어졌지만, 폴크스바겐의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마세라티, 랜드로버와 재규어, 포르셰, BMW의 미니와 같은 럭셔리카들을 본 전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미 10년전부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여하지 않는 페라리와 롤스로이스에 더해 주요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공식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이 더이상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공식전시장 대신 인근 MGM 그랜드 디트로이트 카지노에 자신들의 주요 고객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쇼룸을 만들어 제품 홍보에 나섰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들은 쇼룸에 특별 초정한 고객들에게 각종 고급 요리를 제공하면서 이른바 VIP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위상이 예전보다 낮아지면서 기자회견 수를 비롯해 관람객 수도 줄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40여 종의 신차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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