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각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제35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2017)’에 한미약품·유한양행·녹십자·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헬스케어 분야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로 평가받을 만큼, 해외 의약품 시장에서 손꼽히는 IR(투자홍보, investor relation) 행사 중 하나다. 또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에 전세계 40개국 1500여개 업체가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그 해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과 투자 동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이 행사만의 특징이다.
한미약품이 2015년 이 행사를 통해 '퀀텀프로젝트' 등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공개한 것이 수조원 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의 계기가 됐다는 점도 이 행사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녹십자와 한미약품 등은 수년 전부터 이 행사에 참여해왔으며,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의 제약사와 코오롱생명과학, 제넥신 등의 바이오업체 다수도 올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연달아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에 성한 이후인 지난해부터는 이 행사에 대한 국내 업체 참여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세계 투자자를 상대로 한 자리인 만큼 기업들은 대표 등 주요 임원진들을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 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에도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허은철 녹십자 사장,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사장, 셀트리온 김형기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 등이 직접 참석했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그간 이 행사에서 추진해왔던 바이오항체의약품 대행생산계약 유치와 함께 IR 행사임을 적극 활용한 투자자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고, 코오롱생명과학은 11일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소개발표하는 자리를 갖고 해외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미약품과 녹십자 등도 자사 실적과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면서 IR을 통한 투자 유치 기회를 엿본다는 계획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에도 여러 IR 행사에 참석하면서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도 "사실 이번 행사에서 반드시 무엇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연초 글로벌 의약품 시장 분위기나 동향을 확인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기반을 꾸준하게 갖춰나가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