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수출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소비는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인한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월 수출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호조를 띄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0.3일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6.4% 상승했다.
11월 서비스업 생산 역시 금융·보험,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1% 오르며 하락세를 벗어났다. 특히 상반기 현대차 파업, 삼성 갤럭시 노트7 단종 등의 영향으로 부진하던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3.4% 증가한 부분이 고무적이다.
또 소매판매는 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5.5%에서 –0.2%로 큰 폭의 하향곡선을 그렸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새해 신제품 출시로 인한 세일행사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1.2%를 기록하며 연말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2개월째 두 자릿수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카드승인액도 12월에 한 자릿수(9.8%)로 떨어졌다. 다시 소비가 주춤해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밖에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 전환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하, 농산물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전월대비 1.3%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국내금융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 등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주가는 글로벌 증시 호조 등으로 상승했다. 주택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11·3 대책 영향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전월대비 0.07%, 0.08%로 상승세가 꺾였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수출이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등 내수 회복세가 둔화되며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기재부 관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의 1분기 재정 조기집행 등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생활물가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대책반 등을 통해 경제·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대내외 위험요소에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