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2차 파업 초읽기”…국토부, 파업 장기화 예의주시

2017-01-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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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 "오는 15일 이후 2차 파업 가능성 90% 이상으로 보고 준비 중"

대한항공 임원 인사 등으로 협상 원점…국토부 "특별안전감독 등 실시 예정"

지난달 24일 김포국제공항 대한항공 체크인 데스크에 조종사 노조 파업에 따른 항공편 결항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29일 파업을 잠정 중단했으나, 오는 15일 이후 2차 파업을 계획 중이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의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조가 2차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0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파업 중단 이후 사측과 2차례 만나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수차례 대화에도 사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상황이어서 2차 파업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종사 노조는 임금인상 문제로 사측과 충돌하며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노사가 집중교섭에 합의, 노조는 오는 15일까지 파업을 잠정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내부 인사에 따라 사측 협상실무진 변동으로 인해 당분간 제대로 된 대화가 어렵게 되자 노조의 움직임이 빨라진 것이다.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측 인사로 협상 실무진이 다수 바뀌면서 협상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라며 “사측이 임금을 인상해주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파업 계획을 접고 진지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으나,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파업을 잠정중단하기로 한 오는 15일 이후 약 열흘간 2차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2차 파업 돌입 가능성이 커지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부는 노조가 파업 참가자 명단을 제출하는 대로 현재 운영 중인 비상대책본부를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로 한 단계 높여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노조가 파업 참가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2차 파업 돌입 시 특별안전감독을 실시하고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 노사 양측이 서로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는 상황이 지속되자 11년 만에 이뤄진 이번 조종사 노조 파업이 올 설 이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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